이 이야기는 2010년에 교사가 되어, 기술 및 공학 교육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진심을 담은 짧은 이야기를 기술하였습니다. 구구절절 작성 된 두서없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거리로 다가갈 수 있다면, 저는 그거 하나만으로 만족합니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읽어 주시면 됩니다. :)
이 후 재현고등학교 기술실은 재현고등학교 메이커 스페이스로 이름을 변경하고, 기술공학선생님과 정보선생님이 서로 협업하여 함께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현재는 내부에 있던 모든 장비를 '인공지능 공학실'로 옮겼으며, 2023년 기준 해당 메이커 스페이스 실을 '디지털 소프트웨어 연구실'로 변경하고 소프트웨어 교육 및 기초 코딩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재설계 할 예정 중에 있습니다.
🍀 기술공학실을 만든 후 했던 수업과 학생 메이커 노트 성찰일지
🐳 정OO 학생 Maker note 성찰일지
메이커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잘 알지 못해도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선생님께서 주시는 키트를 활용해서 내 스타일대로 변형해 보고 싶다.
-2016.08.01.-
오늘은 팅커링 활동을 하였다. 단어가 생소했는데 막상 해보고 나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께서 가지고 오신 광섬유 램프를 친구들과 같이 분해해 보고 조립하였였다.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램프 속을 보니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6.08.02-
오늘 첫 야외 수업을 하였다. ‘Fyuse'라는 앱을 활용하여 내가 그릴 꽃을 360도로 촬용하였다. 꽃을 보지 못한 아이에게 보여줄 수 도 있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하여 찍었다.
-2016. 08.03.-
첫 수업(메이커 수업)에 참여했다. 디자인을 화판에 그리기 전에 노트에 대충 스케치를 했다. 확실히 바로 화판에 그리기 보다는 노트에 꽃의 위치, 크기 같은 것들을 먼저 구상하고 화판에 옮겨 그리는 것이 더욱 편리하였다.
-2016.08.04.-
오늘 화판에 그림을 그렸다. 내가 원하는 대로 거의 그렸고 너무 만족스럽다. 색칠은 거의 다 끝났다. 앞으로 2일 동안 덧칠해서 더욱 깔끔하게 보완해야겠다.
-2016.08.05.-
오늘은 그림이 다 완성이 되었다. 그림의 채색을 완벽히하기 위해 노력했고 꼼꼼히 한 것 같다. 다 그린 그림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였다. 그림을 그린 후 광섬유 회로 키트를 받아서 조립을 해야 한다. 보기에는 복잡해 보였지만 선생님 설명을 듣고 매뉴얼을 보며 제작하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다. 내일은 다른 준비물을 가져와서 더 보완을 해야 겠다.
-2016.08.08.-
오늘 90%이상 환성한 것 같다. 원래는 광섬유를 글루건으로 부착시키면 끝이지만 테이프로 다 연결을 지어서 보기에 깨끗해 보이진 않는다. 모두 설치하고 어두운 책상 밑에서 전원을 켜보니 너무 이뻤다. 구멍을 꽃 중심으로 뚫어서 연결 했으면 더 좋은 그림이 나왔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쉬웠지만 열심히 만든 것 같다.
-2016.08.09.-
98%완성을 했다. 작품을 완성해도 끝없이 보완을 해야 되서 100%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글루건으로 마무리하고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하고 싶었다. 현 작업을 빨리 끝낸 후에 뒤쪽 판(건전지가 보이지 않도록 덮는 판)도 기윤(친구)이와 함께 작업해서 만들어야겠다. 끝이 날 즈음에 3D프린터 기본 수업을 들었다. 생각 보다 신기했고 감명 깊었다.
-2016.08.10-
오늘은 뒷부분 전선들이 보이지 않고 깔끔하게 하기 위해서 뒷판 케이스를 만들었다. 3mm 우드락 2겹을 부착하여 복잡한 전선들이 보이지 않게 하였다. 그리고 너무 밋밋하여 테이프자국을 핑크색 종이로 덮고, 돼지 캐릭터를 그려서 깔끔하게 보이게 하였다. 이제 완전히 완성하여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2016.08.11-
오늘은 나의 마지막 여름 방학 중 기술 수업이다. 원래는 8월 12일까지 하지만 놀러가게 되어 오늘 마무리를 미리 하게 되었다. 내가 거의 2주채 안된 시간동안 결과물을 만들어서 정말 기쁘다. 무엇을 만들어 본지 꽤 오래 된 것 같다. 어릴 땐 로봇조립을 하곤 했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로 드라이버나 송곳 대신 펜을 잡았었다. 이렇게 라고 시간을 내어 만들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2016.08.11-
🐳 한OO 학생 Makernote 성찰일지
Maker PBL의 문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코트디 부아르의 한 소녀에게 보낼 남한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잘할 수 있을지 무엇을 만들지 궁금하였다.
팅커링이라는 활동을 했다. 선생님의 광섬유 물건을 분해해 보는 것이었다. 두려워하지 말고 분해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맘껏 분해하였지만 다시 조립하시는 어려웠다. 다음 부터는 순차적으로 분해해 보아야 겠군요.
오늘은 먼저 메이커 노트 작성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밖에 나가 다음에 그릴 꽃을 사진 찍었다. 이런 경험은 어릴 때 이후로 오랜만이라 즐거웠다.
지난 시간에 밖에서 쯕었던 꽃 사진을 관찰하고 여러 각도에서 한번씩 그려본 가장 괜찮은 각도를 찾았고 스케치를 해보았는가 마냥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어제 그리다 마무리 못한 그림 스케치를 마무리 하고 볼펜으로 선을 정리했다. 깔끔해진 그림에 색연필을 사용해서 채색도 하였다. 미술을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식을 마무리 하고 광섬유 회오를 만들었다. 광섬유 회로를 만들며 엔드탭을 끼우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캡이 조금만 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에 광섬유를 심을 곳을 정하면서 그림을 전제적으로 확인하고 다시 고쳤다. 말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만들었기에 뿌듯했다.
오늘은 드디어 광섬유 까지 설치하면서 프로젝트가 끝났다. 내가 직접 만들어 뿌듯했다. 광섬유의 끝이 빛나는 것도 신기했다. 원리가 궁금해져서 핸드폰으로 찾아 보았다. 방과후학교 하며 좋은 경험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은 별다른 작업 없이 글루텐을 광섬유를 화판에 고정시키는 것만 하고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꽃이름과 꽃말을 찾았다. 내가 그린 꽃은 들국화이거든 꽃말은 장애물, 상쾌하고 한다. 사진만으로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내 그림에 가치를 스스로 정한다 같아 좋았다.
화판 뒷면 광섬유 키트를 연결한 곳이 보여지기 지저분한 느낌이 들어서 우드락을 이용해서 화판 뒷면을 깔끔하게 덮었다. 따로 설명서 같은 곳이 없이 스스로 만들어 내어 기분이 좋다.
그동안 열흘간의 해온 프로젝트가 끝을 맺었다. 진행하는 동안 힘들거나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만들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월등히 컸던데 같다. 앞으로 이러한 프로젝트를 스스로 잘 해내보도록 노력해 볼 곳이다.
위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그리고 앞으로의 내가 교육자로서 조금은 떳떳할 수 있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