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009
- 소박한신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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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 명동성당과 해커톤, 그리고 새벽의 기도
2025년 11월 14일에서 15일, 교육청에서 주관한 해커톤 행사에 동참하게 되었다. 주관은 강윤지 장학사님께서 맡으셨고, 나는 그 뜻깊은 자리를 조금이나마 돕게 되어 감사하였다. 장소는 우연히도 명동 알로프트 호텔.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을 다해 도왔다. 이정윤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이 자리를 지켰고, 우리는 누구의 이름을 드러내기보다, 학생과 공동체를 위한 시간으로 그 순간을 채웠다.
돌이켜보면, 나는 내 안의 주도권을 내려놓고 싶었다. 내가 중심이 되기보다는, 다른 이들이 빛나고 주인공이 되는 모습을 그리며 기도하였다. 누군가가 드러남으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높여주는 자리. 그리하여 그 공동체가 진정으로 아름다워지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소망하였다.
행사 후, 후배 지호와 명동을 거닐며 잠시 잔을 나누었다. 그의 기술공학교육에 대한 진심 어린 눈빛과 자세는 따뜻했다. 지호를 보며 짧은 기도를 속으로 빌었다. 그가 선한 길로 걷기를, 그가 언제나 악으로 부터 보호받고 행복하기를, 그리고 주님께서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기를.
새벽 5시. 문득, 주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조용히 명동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미사는 오전 7시. 되돌아와 누군가 부탁하신 PDF 문제 이미지 추출 프로그램을 서둘러 만들고, 다시 성당으로 향했다.
처음 참석한 명동성당 새벽 미사.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이들이 기도하고 있었다. 성체를 영하는 순간, 말없이 흐르는 눈물이 나도 모르게 내 얼굴을 타고 흘렀다. 앞자리 한켠에 앉은 어떤 분도 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분의 아픔이 느껴졌다. 내가 갈 수 있는 것은 모르는 분울 위한 기도이기에, 조용히 기도를 하였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악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를, 주님의 빛 안에서 평화를 누리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 후, 아내의 예전 직장 동료 이승윤 베드로 선생님을 뵈었다. 10년 전, 아내가 세그루 패션디자인고등학교에 재직하던 시절, 많은 도움을 주셨던 과학 선생님. 우리는 지난 시간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짧은 인사를 나누었다.
행사가 끝날 무렵, 많은 선생님들이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해커톤과 명동성당에서 드렸던 미사 이 모든 것들이 주님의 축복 같았다. 주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그 믿음, 그리고 내가 아직도 주님의 은총 아래 있다는 그 확신이 함께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 항상 생각하는 한 문장을 떠올렸다.
“당신의 이 죄를 짊어짐으로 인해, 나의 죄가 가벼워졌습니다.”
그 고백은 다시금 나를 낮추고, 누군가의 짐을 대신 지고 걷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였다.
주님, 나도 누군가의 무거운 죄와 고통을 기꺼이 짊어지고, 그들의 길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당신의 모습을 닮은 자, 그 겸손한 발걸음을 따르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아멘.
🕊️ 경건한 새벽의 아침(202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