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004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
💭 일기 –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
요즘 문득 자주 되뇌이며 기도한다. 나는 과연 예수님의 제자인가? 주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분의 삶과 가르침이 나의 일상과 인식의 근간이 되고 있는지, 조심스레 성찰하게 된다. 제자란 단지 예수를 '인식'하는 자가 아니라, 그의 뜻이 삶의 방향과 행동에 내재되어 사고와 실천을 규율하는 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제자들의 삶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들은 생업과 가정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택했다. 그 결단은 일상의 합리성을 벗어난 선택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진리를 따르고자 하는 갈망'이라는 본질적 의지가 깔려 있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과연 그러한 의지 속에 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자기 중심적 욕망과 통념을 점차 소거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부인(自己否認)’이라는 고전적 개념이 결코 비현실적 명제가 아님을, 이제는 어렴풋이 실감한다. 세상은 이 길을 때로는 비이성적이라 하고, 현실감각의 부재 및 때로는 무모하다고 평가할지 모르나, 실은 그 ‘무모함’ 안에서야말로 신성한 자유의 가능성이 열린다. 신성한 자유는 욕망의 충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욕망의 초월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신앙은 조용히 가르친다.
예수님의 제자됨은 단회적인 결단이 아니라, 일상 속 반복되는 선택의 누적이다. 그것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이며, 그 의지는 결국 삶의 구체적 국면에서 태도로 검증된다. 용서를 요구받을 때, 사랑이 부담될 때, 혹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때 등 그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는가? 그분을 삶의 ‘주재(主宰)’로 온전히 모실 수 있는가? 그분은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쫓고 있는 것은 예수님의 ‘삶’인가, 아니면 예수님의 이름을 빌린 나만의 안락한 경로인가. 제자됨은 자기 의지를 유보하고, 그 자리에 말씀과 진리를 ‘수용(受容)’하고 그 분을 따라 살아내는 것이다. 나아가 그 수용의 반복 그리고 실천 속에서, 인간은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를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 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마태복음 16:24-25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