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006
-인간의 의지와 신의 주재-
-인간의 의지와 신의 주재-
💭 일기 –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에 대하여
저녁 무렵,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사랑, 교육, 혹은 물질적 유산을 말하겠지만, 나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느낀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어떤 부모 아래에서 자라며, 어떤 이들을 만나고 어떤 사건을 겪는가는 대부분 우리의 의지 밖에서 일어난다. 존재의 흐름은 신비롭고도 불가해하다. 그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의 발걸음을 이끌고, 알지 못할 길 위에 세워두는 듯하다. 그 길 위에서 우리가 겪는 기쁨과 고통, 만남과 상실은 모두 한데 얽혀, 한 사람의 내면을 빚어간다.
삶의 매듭마다, 우리는 두 가지의 힘 사이에 선다. 하나는 인간의 의지(意志)이고, 다른 하나는 신의 주재(主宰)다. 의지를 품되 교만하지 않고, 주재를 인정하되 체념하지 않는 삶, 그 경계 위에서 인간은 자신을 배우고 끊임없이 단련한다. 그리하여 믿음은, 통제할 수 없는 우연의 흐름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독립성(獨立性 )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단순히 스스로 살아가는 능력이 아니라, 신의 부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중심(信仰中心)을 세우게 하는 것이다. 부모가 이 땅에서 사라진 뒤에도, 자녀가 자신의 믿음 위에 단단히 서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부모의 사랑이 완성된 순간일 것이라 믿는다.
매일 밤, 나는 조용히 기도한다.
나 또한 누군가의 삶에 믿음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간청한다. 그 존재의 대상이 사랑하는 올리비아와 이자벨라 그리고 나를 스쳐가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모든 부모가 자녀에게 전하고자 했던 그 선물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로운 존재됨” 이 이 땅의 모든 가정 안에 깃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아멘.
🕊️ 독립성에 대하여